2009년 6월 21일 일요일

표준

나는 맥빠다.

신제품이 나오는걸 손꼽아 기다리거나
올드맥을 모은다거나
혹은 연혁을 줄줄 외우고 있다거나 하는정도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맥을 써온지 몇년 됐고 이제는 이게 너무 익숙하고 좋아졌다.

맥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종종 들리는게
'맥 쓰면 불편하잖아.', '어렵잖아.' 정도다.
맥을 조금 써본 경험이 있고 그런것쯤 별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호환성이 떨어지잖아.' 라며 조금 어려운 말을 이용하기도 한다.

뭐... 사실이라면 사실이다.

아니 불편하거나 어렵다는건 사실이 아니겠지, 헌데 호환성이 떨어지는건 뭐.. 그렇다.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아무리 네트워크라는게 중요해지고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할때 다른사람들과 작업을 함께하는 횟수가 늘어나도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만들어져 있는 웹페이지 읽어나가고 덧글달고 노래 다운받고 사진 올리고 정도다. 그래 워드나 엑셀, 포토샵 작업도 빼놓을 수 없겠지.

블로그를 쓰고 덧글을 다는것도 공유라면 공유지만 이정도 선의 작업은 맥에서도 별 무리 없이 되잖아.

워드나 엑셀, 포토샵도 마찬가지다. 이정도 작업을 하는건 사용상의 편리함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맥에서 작업하는게 수월하다.

자 그럼 뭐가 문제냐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인터넷 뱅킹을 꼽을 수 있겠다.
헌데 이게 좀 미묘한게 내가 알집으로 압축한 파일을 친구에게 보냈는데 못연다. 그러면 내가 다시 다른걸로 압축해 보내면 되지만 인터넷 뱅킹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야하잖아. 너네 은행 맥에서 인터넷 뱅킹 안되니까 나 다른데로 옮길래 해봐야 내 자산이 몇억쯤 되지 않는한은 별 효과가 없다. (그래서 예전에 사람들이 모여서 서명받고 해서 신한은행이었나 맥용 어플 만들까지 만들기도 했지)

뭐 대부분은 그냥 참고 살아갈 뿐이다. 은행이? 아니 소비자가.

예전에 친구와 이런 논쟁을 한적이 있었다.
윈도우즈나 한국 웹디자이너들이 표준을 지키지 않고 나름의 규칙으로 작업을 해나가면 나같은 사람들은 불편함을 겪을수 밖에 없다 했더니 그친구가 말하길 그 회사들도 어차피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고 거기다 대고 그런것을 강제할 수 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뭐 요즘같이 기업의 힘이 거대해진 세상에 그런걸 강제하긴 정말 힘들테고 심지어 소비자들까지 그런 -표준을 지키지 않는- 기업의 손을 들어준다면 분명 방법이 없을꺼다. 뭐 표준이 됐든 뭐가 됐든 소비자를 진정 생각한다면 그런 독불장군같은 짓은 안하겠지만 그렇게까지 나를 생각해주길 바란다면 그거야 말로 꿈같은 일이고.

어느순간부터는 표준을 안지킨다고 욕하거나 왜 표준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논쟁을 한다거나 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귀찮은일을 좀 줄이고 타협해 나가는 거겠지.

덕분에 요령은 조금씩 늘어만 가고 vmware 같은 훌륭한 어플들이 있으니
뭐 예전생각하면 확실히 살만하다 요즘.

댓글 2개:

  1. trackback from: 표준
    아 사실은 torrent 얘기하려다가 쓴거였는데 결국 토렌트 얘기는 안꺼냈네. 한국티비를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많이들 보는 추세지만 화질도 안좋고 버퍼링 시간도 들쑥날쑥하고 역시 다운받아보는게 속편하다. 어차피 몇개 보지도 않고. 근데 한국 토렌트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운이 안되는 파일들이 종종 보인다. 근데 희한한건 안받아지는건 나뿐인거 같다. -_-; 예전에 알집처럼 '대충 열면 다 열려' 같은 개념인듯. 그래서 역시나 '맥에서도 다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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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 세상엔 맥을 좋아하는 사람과 맥을 모르는 사람이 공존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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